PROLOGUE

――A.D.2100
인류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시련을 맞이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돌연히 출현한 거대 괴물『검은 짐승』. 그 압도적인 재앙을 눈 앞에 두고, 세계의 각 나라들은 이미 괴멸적인 상태가 되어버린 일본을 향해 반응병기에 의한 공격을 결단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으며, 결국 유라시아 대륙의 상륙을 허용하게 된다. 이것이 이후, 『암흑대전』이라 불리우게 되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큰 전쟁의 시작이었다.

각종 통상병기를 무력화하는 검은 짐승에 대적하고, 맞서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인류. 그 일방적인 유린은 결국 전 세계에 번지게 되어, 인류는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괴물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생활을 강요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인류의 앞에 6명의 영웅호걸인 『6영웅』이 모습을 드러내고, 상황은 변하게 된다.

6영웅의 한 명, 대마도사 나인이 만들어낸 『술식』에 의해, 검은 짐승에게 유효한 대항수단을 얻게 된 인류는 즉시 반격을 시작. 치열한 싸움을 거쳐, 결국 검은 짐승을 토벌하는 것을 성공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검은 짐승이 일본에 출현한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상태였다.

하지만, 검은 짐승이란 재앙은 사라졌다고 한들, 암흑대전의 상처는 상상 이상으로 깊었고, 검은 짐승의 육체에서 발생한 유해 물질 『마도물』을 막기 위해, 인류는 생활의 터전을 산악지대에 건설된 『계층도시』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어, 과학에 의존했던 문명은 점차 술식에 의한 새로운 문명으로 모습이 바뀌게 된다.

――그로부터 긴 시간이 지나고,
A.D.2199 제13계층도시 카구츠치.『세계허공정보통제기구』가 관리하는 이 도시에 한 명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남자는 『라그나 더 블러드엣지』. 오른팔에 『아오의 마도서』를 가지고서 통제기구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SS급 현상수배범의 이름이다.――

INTRODUCTION

――눈을 떠보니, 남자는 모든 것을 잊고 있었다.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도 기억나지 않는 그 남자는,
흡사 이끌리는 것처럼 제13계층도시 카구츠치에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다.

알게 된 것은, 자신이『사신』이라 불리는 반역자라는 것……
자신이 『아오의 마도서』라 불리는 존재의 소유자라는 것……
그리고, 수 많은 추적단과 통제기구의 병사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

남자는, 현재의 상황에 기시감을 느끼면서도,
스스로의 감각에 몸을 맡겨 카구츠치의 안으로 가게 된다...... 최심부에 있는 『가마』라는 장소를 목표로.

그것은 기억을 모방한 『예정조화』인가. 아니면, 『신이 바라 보고 있는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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